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이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경북 예천 출신 22세 대학생 박모씨가 ‘쉬운 돈벌이’라는 유혹에 빠져 캄보디아에서 극심한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이 비극적인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범죄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대포통장이 무엇인지, 왜 이런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상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의 충격적 전말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은 2025년 10월 17일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의 발표로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경북 예천 출신의 22세 대학생 박모씨가 대포통장 개설 목적으로 캄보디아에 건너갔다가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극심한 고문을 당해 사망한 참혹한 사건입니다.
박모씨(22세)는 지난 7월 같은 충남 소재 대학 선배인 홍모씨(20대)로부터 20대 A씨를 소개받았습니다. A씨는 박씨에게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는 명목으로 7월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박씨 명의의 통장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되었고, 박씨는 범죄조직에 감금되어 강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박씨는 캄보디아 출국 3주 후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박씨의 사망 원인을 극심한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기록했으며, 범죄조직은 박씨 가족에게 “박씨가 사고를 쳤다”며 5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까지 걸었습니다.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두 명의 핵심 인물을 잡아들였습니다. 먼저 지난 9월 대포통장 알선책인 홍씨(20대)가 구속기소되었고, 10월 16일에는 박씨를 직접 캄보디아로 보낸 주범인 A씨가 인천에서 검거되었습니다. 경북경찰청은 A씨에 대해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씨의 통장에서 범죄수익 수천만원이 자금세탁된 정황을 포착했으며, 해당 통장의 자금은 모두 출금된 상태였습니다. 현금 인출과 이체 등 여러 단계의 세탁 과정을 거쳐 박씨를 캄보디아로 모집한 학교 선배 등 최소 3명 이상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박씨의 시신은 캄보디아 현지 한 사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부검 일시는 캄보디아 당국과 최종 협의 중 입니다.
대포통장의 위험성과 강화된 처벌 현황
대포통장은 실제 사용자가 아닌 타인의 명의로 개설된 금융계좌를 말합니다. ‘대포’라는 표현은 허풍이나 거짓말을 의미하는 우리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주로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인터넷 사기 등의 범죄에 악용됩니다.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범죄조직들은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위해 반드시 한국인이 개설한 계좌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젊은층에게 “통장만 빌려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하지만, 실제로는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무서운 함정입니다.
정부는 대포통장 관련 처벌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대포통장 양도·양수·알선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2020년 8월 20일부터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초범도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특히 2025년부터는 조직적 사기 범죄에 대한 처벌이 더욱 엄중해졌습니다.
대포통장 유통조직들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고수익 보장”이라는 광고로 피해자를 모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의 익명성과 점조직 특성상 검거까지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포통장 개설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경우입니다.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처럼, 범죄조직들은 국내 금융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해외로 유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당하며, 심지어 극심한 고문과 함께 생명까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피해 실태와 송환 현황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의 규모와 심각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첫째는 취업 사기를 통한 강제 노동입니다. “IT 관련 업무로 월 800만원에서 1,5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로 젊은이들을 유인한 후,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강제로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둘째는 대포통장 개설을 위한 유인으로, 이번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셋째는 투자 사기나 로맨스스캠 등을 통한 금전 갈취입니다.
캄보디아 현지의 범죄 단지는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입구에는 경비원이 배치되어 있어 마치 요새와 같습니다. 내부에서는 피해자들이 수갑에 묶인 채 보이스피싱 업무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업무를 거부하면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로 구타를 당하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면 풀어주겠다”는 위협을 받습니다.
2025년 10월 18일 오전 8시 45분, 캄보디아에 구금되어 있던 한국인 64명이 전세기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가 아닌 범죄 혐의자들로, 국내에 도착하자마자 200여 명의 형사들에 의해 체포되어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송환된 64명은 범죄단지 단속으로 검거된 59명과 스스로 신고해 구출된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 각 지역 경찰서로 분산 호송되었습니다.
이번 송환 작업에는 국수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찰 등 호송단 200여명이 참여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자도 포함되어 있어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이 보여주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예방법과 사회적 대응 방안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해외 취업 관련 정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는 99% 사기라고 봐야 합니다. 특히 급여가 국내 평균의 몇 배에 달하거나,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 없이도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제안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통장이나 신분증 대여를 요구하는 모든 제안을 단호히 거절해야 합니다. 이는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에서 보듯이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취업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공식 채널을 이용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나 고용노동부의 해외취업 정보를 확인하고, 현지 한국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출국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세한 일정과 연락처를 알려두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약속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미 해외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면 즉시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현지 한국영사관(캄보디아의 경우 +855-23-216-162)이나 외교부 긴급상황센터(+82-2-2100-7500)에 연락하거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더욱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계좌에 대해서는 비대면 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포폰 신원확인 의무가 강화되어 2025년부터는 더욱 엄격한 본인 확인 절차가 적용됩니다.
교육 기관에서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의 피해자가 대학생이었다는 점에서, 대학교에서의 예방 교육이 시급합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법적인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청년들을 위한 정당한 일자리 창출과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공조 수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에서 보듯이, 이러한 범죄는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적 범죄입니다. 한국과 캄보디아 간의 수사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범죄 수익의 추징·몰수를 통해 범죄 조직의 경제적 기반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찰은 현재 박씨 통장에서 자금세탁된 범죄수익금의 흐름을 추적하며, “범죄수익금을 나눠 가졌다면 공범으로 볼 수 있기에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치며
캄보디아 대포통장 검거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22세 젊은 생명이 극심한 고문 끝에 목숨을 잃은 이 참혹한 사건을 통해, 우리는 쉬운 돈벌이라는 유혹 뒤에 숨어있는 위험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만 이러한 비극을 막을 수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