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자오러지 면담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2026년 1월 6일,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3일 차에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과 국민 간 우호 증진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면담은 전날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핵심 일정으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자오러지 면담의 배경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 2024년 11월 경주 APEC에서 시진핑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루어진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양국이 관계 개선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로, 우리나라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입법부 수장입니다. 1957년생인 그는 서부 칭하이성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으며,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조직부장을 거쳐 201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후 시진핑 3기 체제에서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다음 날 중국 서열 2위 리창 총리와 함께 자오러지 위원장을 연쇄로 만난 것은 이틀 사이에 중국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나는 전례 없는 외교 행보였습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을 통해 “자오 위원장과는 한중 양 국민 간 우호 정서를 증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입법부 차원에서의 교류 협력 강화, 특히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논의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자오러지 위원장과의 핵심 논의 내용
이재명 대통령과 자오러지 위원장의 면담은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진행되었으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양측은 정치적·우호적 신뢰와 민생·평화를 중시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자오 위원장은 면담에서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날 열린 시진핑-이재명 정상회담의 성과를 입법부 차원에서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특히 양 국민 간 우호 정서 증진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루어졌습니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되었던 한중 관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국민 간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되었습니다. 문화 콘텐츠 교류, 청소년 교류, 관광 활성화 등 실질적인 민간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주요 성과
이재명 대통령 자오러지 면담의 기반이 된 것은 전날인 1월 5일 시진핑 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불과 두 달 동안 두 번 만나 상호 방문을 실현했다는 것은 양측이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화답했습니다. 다만 그는 “국제정세가 혼란스럽다”며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언급해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을 겨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정상회담 결과물로 양국은 기후환경, 교통, 경제산업 등 분야에서 10여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동권리보장, 과학기술 혁신 협력, 환경과 기후 협력, 디지털 기술 및 사이버 보안, 교통분야 협력(미래 모빌리티·도로·철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혁신 분야 협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단절된 상황에서 중국의 중재 역할이 핵심적이라는 판단 아래, 특히 2026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리창 총리 오찬과 연쇄 외교
자오러지 위원장 면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사령탑인 리창 총리와 면담 및 오찬을 가졌습니다. 리창 총리는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을 총괄하는 인물로, 경제 정책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리창 총리와는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데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과거 일방적인 수직적 분업 구조가 아닌 상호 호혜적인 협력 관계로 한중 경제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핵심 광물 공급망, 디지털 경제, 친환경 산업 등에서의 협력이 집중 논의되었습니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설치한 불법 구조물 문제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 해제 문제도 논의되었습니다. 다만 한한령의 경우 전면적 해제보다는 단계적 해제에 무게가 실렸으며, “문화 콘텐츠 교류를 점진적, 단계적으로 복원하되 서로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부터 시작해 영역을 넓히는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 제시되었습니다.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의미와 전망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 외교가 아니라 한중 관계의 본격적인 재정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약 10년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하겠다는 것은 정치·경제·문화 전 분야에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며 양안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함으로써 관계 개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진 것입니다. 또한 “한중 정상이 1년에 한 번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정례적 소통 채널 구축 의지를 보였습니다.
자오러지 위원장과의 면담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입법부 차원의 교류 협력이 정부 간 관계와는 다른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의회 외교를 통한 문화·인적 교류 확대,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 등이 구체화되면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번 방문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양국 경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0여 건의 MOU 체결을 통해 과학기술, 환경, 디지털, 교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양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중국의 실질적 역할 확보가 관건입니다. 북한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2026년 4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한중미 3자 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자오러지 위원장, 리창 총리 등 중국 핵심 지도부를 연쇄로 만나 북한 문제에서의 중국 역할을 당부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재명 대통령 자오러지 면담을 포함한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상 외교뿐 아니라 입법부·행정부 수장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다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10여 건의 양해각서를 통해 실질적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합의들이 얼마나 충실히 이행되는지, 그리고 한한령 해제와 불법 구조물 철거 등 현안 문제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는지가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진정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