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양궁 프로필|1997년생 나이·고향부터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0년 불운 극복기

이우석 양궁 선수는 1997년생,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소속의 리커브 국가대표입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건 멀티 메달리스트이고, 지금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개인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8강에 올라 10월 3일 메달 사냥을 이어갑니다. 요 며칠 사이 이우석 양궁 소식을 찾아보신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0-4로 끌려가다가 마지막 한 발로 경기를 뒤집은 개인전 16강이 화제가 되면서 “이 선수, 대체 어떤 사람이야?”라는 궁금증이 쏟아졌거든요. 그런데 이 선수의 진짜 매력은 반짝이는 메달보다 그 메달을 손에 쥐기까지 빙 돌아온 길에 있습니다. 간식이 먹고 싶어서 양궁부에 들어간 초등학생이 10년 가까운 불운의 터널을 지나 올림픽 시상대에 서기까지, 그리고 지금 일본 오카자키에서 새로 쓰고 있는 이야기까지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이우석 양궁 프로필, 나이·고향·소속팀부터 정리했습니다

이우석은 1997년 8월 7일생으로 인천에서 자라 ‘인천의 아들’로 불리는 리커브 궁사이며, 인천체고 졸업 후 코오롱엑스텐보이즈에서 줄곧 활을 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간식에 끌려 활을 잡았다는 의외의 입문기와 고교 시절 ‘신궁’으로 불렸던 성장 과정을 함께 담았습니다.

1997년생 인천의 아들, 기본 프로필 한눈에 보기

먼저 숫자부터 깔끔하게 정리해 두겠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동명이인이 꽤 있어서 검색하다 보면 헷갈리기 쉬운데,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람은 활을 쏘는 바로 그 이우석입니다.

항목내용
이름이우석 (Lee Woo-seok)
생년월일1997년 8월 7일 (만 29세)
고향충남 서산 출생, 인천 남동구 만수동 성장
신체키 175cm, 몸무게 72kg
종목양궁 리커브
소속팀코오롱엑스텐보이즈
학력인천인수초 – 만수북중 – 선인고 – 인천체고
대표 성과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 개인전 동
롤모델오진혁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

표만 보면 평범한 이력서처럼 보이지만, 한 줄 한 줄 뒤에 꽤 굵직한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고향’ 칸이 그렇습니다. 그는 서산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큰 병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몸이 약했고, 치료를 위해 아무 연고도 없던 인천으로 가족이 옮겨 오면서 인천 만수동이 사실상의 고향이 됐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건강을 되찾았고, 인천에서 활을 처음 잡았기 때문에 본인도 인천을 ‘시작과 끝’이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지금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팀 훈련장에서 생활하지만, 인천 체육계에서는 여전히 이우석 양궁을 자기 동네 자랑처럼 이야기합니다.

치킨과 피자가 이끈 첫 만남, 간식 때문에 잡은 활

이 대목은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납니다. 어릴 적 몸이 아팠던 그에게 의사는 성인이 될 때까지 먹는 것을 조심하라고 당부했고, 부모님은 아들이 군것질을 못 하게 꽤 엄격하게 막았다고 해요.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을 앞둔 겨울, 학교에 이런 공고가 붙습니다. 양궁부 모집, 치킨·피자·라면 등 간식 제공.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첫 동기가 ‘사명감’이 아니라 ‘치킨’이었다는 사실, 묘하게 인간적이지 않나요?

물론 간식만 먹고 끝난 건 아닙니다. 입단 첫해는 활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기초 체력 훈련만 했습니다. 팔에 고무줄을 걸고 당기기, 팔굽혀펴기 같은 지루한 동작을 1년 내내 반복했고, 그 과정을 버틴 아이들만 진짜 활을 쏠 수 있었다고 해요. 함께 시작한 20여 명 가운데 끝까지 남은 건 이우석을 포함해 세 명뿐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맛있는 간식을 미끼로 던져놓고, 실제로는 1년짜리 체력 시험을 치른 셈이죠. 그는 나중에 그 기간을 양궁을 할 사람과 안 할 사람을 가르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처음 나간 대회 성적은 하위권이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아이들이 흥미를 잃는데, 그는 반대로 공식 훈련이 끝난 뒤 매일 한두 시간씩 혼자 더 쐈다고 합니다. 그렇게 쌓은 시간은 2009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 20m 금메달로 돌아왔고, 이게 그의 첫 전국 대회 금메달이 됐습니다. 재능보다 연습량이 먼저 보였던 선수라는 평가는 이때부터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선인고·인천체고 ‘신궁’ 시절과 코오롱 입단

실력이 폭발한 건 중학교 2학년 무렵입니다. 그런데 하필 그 시기에 집안 형편이 점점 어려워졌다고 해요. 그는 그때 처음으로 양궁을 ‘업’으로 삼겠다고, 그리고 반드시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10만 원이든 얼마든 전부 부모님께 드렸는데, 부모님은 그 돈을 한 번도 쓰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열네 살짜리가 활 한 발 한 발에 생계를 걸었던 셈이니, 집중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겠죠.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그는 90m를 제외한 30m·50m·70m 거리별 경기와 개인전, 단체전까지 싹쓸이하며 5관왕에 오릅니다. 중학교 때 연습하던 최장 거리가 60m였으니, 70m를 사실상 처음 경험한 무대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은 겁니다. 이때부터 인천 양궁계에서 ‘신궁(神弓)’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해, 다니던 선인고 양궁부가 해체되는 일이 생깁니다. 다행히 막 양궁부를 만든 인천체고가 손을 내밀어 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죠.

2014년에는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17세 이하 세계기록까지 새로 썼습니다. 이 무렵 실업팀 코오롱엑스텐보이즈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먼저 입단을 제안했고, 졸업 후 곧바로 합류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출신인 서오석 감독은 중학생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봤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연습량으로 승부하던 선수가 실업팀에 와서는 슈팅을 섬세하게 다듬으며 가르치는 대로 쑥쑥 늘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성적이 좋아져도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칭찬도 덧붙였고요. 이우석 양궁 인생의 기본기는 이렇게 ‘양’에서 ‘질’로 넘어가며 완성됐습니다.

10년을 돌아 파리에 꽂힌 화살, 이우석 양궁 인생의 터닝포인트

201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우석은 리우 선발전 4위, 도쿄 출전권 획득 후 대회 연기와 재선발 탈락이라는 연속된 불운을 겪었습니다. 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일어선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10년 묵은 한을 풀었습니다.

리우는 4위, 도쿄는 연기 후 재선발 탈락이라는 악몽

한국 양궁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렵다”는 말이 농담처럼 돌아다닙니다. 이우석은 그 말을 몸으로 증명한 선수입니다. 2014년 8위로 처음 국가대표에 뽑혀 오진혁, 김우진 같은 선배들과 선수촌 생활을 시작했고, 김제덕이 들어오기 전까지 오랫동안 대표팀 막내였습니다. 활을 쏘다 감정을 드러내면 바로 지적받던 시절이라 일찍 어른이 됐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였죠.

첫 번째 고비는 2016 리우 올림픽 선발 평가전이었습니다. 단 세 명만 올림픽에 가는데 그는 4위였습니다. 한 계단 차이로 꿈이 미뤄진 겁니다. 이후 군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갔고,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에게 져 은메달,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땄습니다. 그는 같은 한국 선수를 결승에서 만나는 게 오히려 더 긴장된다고 했지만, 선배와 최선을 다해 겨뤘기에 깨끗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악몽은 그다음이었습니다. 2019년 11월 전역한 뒤 세계선수권, 월드컵, 아시아선수권을 오가며 메달을 쓸어 담던 그는 마침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졌고, 대한양궁협회는 선발전을 처음부터 다시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치른 선발전에서 그는 탈락했습니다. 손에 쥐었던 티켓이 증발해버린 거죠. 본인은 실력이 정점에 올라 있던 시기라 당연히 나갈 줄 알았는데, 불발되면서 번아웃이 왔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몸까지 안 좋아졌다고 털어놨습니다.

항저우에서 다시 일어서다, 아시안게임 2관왕

운명의 장난은 한 번 더 이어집니다. 2022년에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1년 연기됐고, 이미 4위로 출전권을 따놨던 그는 또다시 선발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도쿄 때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이때 그가 세운 각오가 꽤 비장합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했다고 해요.

그렇게 악착같이 매달린 결과는 이전보다 더 좋은 선발전 성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본 무대인 항저우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랭킹 라운드에서 72발 690점을 쏴 아시안게임 기록을 세웠고, 임시현과 짝을 이룬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는 일본을 6-0으로 완파하며 한국 양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혼성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어 오진혁, 김제덕과 함께 나선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꺾고 13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되찾았고, 개인전에서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7-1로 누르며 메달 세 개를 챙겼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올림픽 출전이 간절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겠다고, 혹시 못 나가더라도 다른 선수를 응원할 수 있을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5년 전 첫 아시안게임 때보다 훨씬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쏟아진 것도 이 무렵입니다. 이우석 양궁 커리어에서 항저우는 메달보다 ‘마음의 근육’을 얻은 대회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파리 올림픽 단체 금·개인 동, 결승 6연속 10점의 주인공

2024년, 그는 최종 2위로 선발전을 통과하며 생애 첫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습니다. 열네 살에 국가대표를 꿈꾼 지 10년이 훌쩍 넘은 시점이었죠. 컨디션도 절정이었습니다. 파리 직전 예천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우진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파리 남자 단체전 결승은 그를 위한 무대였습니다. 이우석은 결승에서 여섯 발 연속 10점을 꽂아 넣으며 한국의 올림픽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이끌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본인은 경기 중에 그 사실을 몰랐다는 점입니다. 자기 점수보다 다음 사수인 김제덕에게 바람 정보를 정확히 넘겨주는 데만 집중했다고 해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6연속 10점을 쐈다는 걸 알았다니, 진짜 몰입이란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개인전에서는 4강에서 하필 김우진을 만났습니다. 세트 점수 5-5, 마지막 한 발로 가리는 슛오프에서 둘 다 10점을 쐈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중앙에 조금 더 가까웠습니다. 아쉬움을 삼킨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6-0으로 완파했고, 김우진이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남자 선수 두 명이 올림픽 개인전 시상대에 함께 오른 첫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시상식 뒤에는 자기 동메달을 만지작거리며 햇빛을 받으면 자기 것도 금색으로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우진을 메시에 비유하며 자신은 그 뒤를 쫓는 음바페가 되겠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겨 화제가 됐습니다.

이우석 양궁 프로필|1997년생 나이·고향부터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0년 불운 극복기
이우석 양궁 프로필|1997년생 나이·고향부터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0년 불운 극복기

이우석 양궁 메달 기록 총정리, 숫자로 보면 더 놀랍습니다

올림픽 금·동,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까지 이우석의 국제대회 메달은 표 하나로 정리해도 꽤 빽빽합니다. 2025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38도 고열 속에서도 남자 단체전 3연패를 합작했고, 대표팀의 1번 사수이자 ‘중간 다리’라는 독특한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주요 메달 한눈에

메달 이야기는 말로 하면 길어지니 표로 먼저 보시는 게 편합니다. 시니어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만 추렸습니다.

대회금메달은메달동메달
올림픽2024 파리 남자 단체전–2024 파리 남자 개인전
세계선수권2019 혼성 단체전, 2023 베를린 단체전, 2025 광주 단체전–2019 단체전
아시안게임2022 항저우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2018 자카르타 개인전, 단체전2022 항저우 개인전
아시아선수권2015·2019 개인전, 단체전 다수2019 혼성 단체전2017·2023 개인전
유스올림픽2014 난징 개인전––

표를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눈에 띕니다. 단체전과 혼성전 금메달이 압도적으로 많고, 개인전은 은메달과 동메달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 개인전 결승·준결승 상대가 대부분 김우진이었다는 점까지 알고 보면 웃프기도 합니다. 세계 최강의 형을 같은 팀에 둔 선수의 숙명이랄까요. 반대로 말하면, 세계 무대에서 이우석을 꺾을 수 있는 선수가 같은 한국 대표팀 안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우석 양궁 기록이 저평가되기 쉬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2025 광주 세계선수권, 고열 속에 지켜낸 단체전 3연패

2025년 9월 안방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은 이우석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대회였습니다. 김우진·김제덕과 다시 뭉친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이 버틴 미국을 6-0(56-55, 57-55, 59-56)으로 꺾고 2021 양크턴, 2023 베를린에 이은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완성했습니다. 경기 직전 서로 주먹을 부딪치며 기합을 넣다가 이우석의 장비가 손에서 빠지는 바람에 급하게 사로 순서를 바꿔 김제덕이 첫 사수로 나서는 해프닝도 있었는데, 그 와중에 완승을 거뒀다는 게 이 팀의 내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개인전 16강에서 그는 멕시코의 마티아스 그란데에게 2-6으로 패했습니다. 알고 보니 전날 38도 고열에 시달려 응급실까지 다녀왔고, 경기 중에는 활에 이상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매일 수백 발을 쏘는 국가대표도 환절기 고열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셈이죠. 그 와중에도 그는 사람들이 양궁을 개인 운동으로 오해하는데 사실은 단체 운동이라며, 자신은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더 목표로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국가대표도 피해 가지 못한 게 바로 이 계절의 고열입니다. 10월은 일교차가 커지고 독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 병원마다 가격이 제각각인 독감예방접종 비용을 미리 비교해 두시면 시간과 돈을 함께 아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몸져눕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으니까요.

1번 사수이자 ‘중간 다리’, 기록으로 본 플레이 스타일

양궁 단체전은 세 명이 정해진 시간 안에 번갈아 쏘는 릴레이 경기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사로에 서는 ‘1번 사수’가 중요합니다. 첫 화살이 10점에 꽂히면 팀 전체가 편해지고, 바람을 읽어 뒤 사수에게 정보를 넘겨주는 역할까지 해야 하거든요. 파리 결승과 이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사로 순서가 이우석-김제덕-김우진이었다는 건, 대표팀이 경기의 첫 단추를 그에게 맡긴다는 뜻입니다.

팀 안에서의 역할도 흥미롭습니다. 맏형 김우진이 큰 방향을 잡고, 막내 김제덕이 특유의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면, 둘째 이우석은 그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을 매끄럽게 만드는 중간 다리 역할을 맡는다고 합니다. 회사로 치면 부장님과 신입 사원 사이에서 일이 굴러가게 만드는 과장님 같은 존재죠. 이우석 양궁 스타일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화려함보다 꾸준함’에 가깝습니다. 랭킹 라운드 기록이 꾸준히 상위권이고, 큰 경기 결승에서 연속 10점을 쏘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도 그 덕분입니다.

그의 롤모델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오진혁입니다. 그 경기를 보며 올림픽의 꿈이 확고해졌다고 했고, 항저우에서는 그 오진혁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죠. 본인이 듣고 싶은 평가는 ‘포기하지 않는 선수’라고 합니다. 리우, 도쿄, 그리고 항저우 연기까지 겪은 사람이 하는 말이라 무게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우석 양궁의 현재 위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우석은 랭킹 라운드 687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고, 김우진·김제덕과 함께 합계 2064점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개인전에서는 0-4 열세를 뒤집는 슛오프 드라마로 8강에 올랐고, 단체전에서는 대만을 6-0으로 완파하며 2연패를 노리는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랭킹 라운드 687점, 단체 합계 2064점 아시안게임 신기록

올해 4월 경북 예천에서 끝난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이 차례로 남자 리커브 1~3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2023 항저우, 2024 파리에 이어 같은 세 명이 메이저 종합대회에 세 번 연속 함께 나서는 보기 드문 기록입니다. 선발전이 매년 ‘전쟁’인 한국 양궁에서 같은 조합이 3년 내내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트리오의 실력이 설명됩니다.

9월 26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에서 시작된 랭킹 라운드에서 김제덕이 693점으로 전체 2위, 이우석이 687점으로 4위, 김우진이 684점으로 6위에 올랐습니다. 세 명의 점수를 더한 2064점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이었고, 덕분에 한국은 남자 단체전 1번 시드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직전 기록은 항저우에서 이우석·오진혁·김제덕이 세운 2048점이었으니, 자기들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셈입니다.

분위기가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이번 대회 양궁에는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합쳐 금메달 10개가 걸려 있었는데, 컴파운드 대표팀이 여자 단체, 혼성, 남자 단체에서 잇따라 인도의 벽에 막히며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습니다. 리커브 여자 단체전마저 결승에서 인도에 3-5로 져 은메달에 머물며 8연패가 좌절됐고, 김제덕-강채영 조의 혼성전도 동메달로 끝났습니다. 남자 단체전에 쏠린 부담감이 그만큼 커진 상황이었죠.

개인전 16강, 0-4에서 뒤집은 슛오프 드라마

9월 29일 열린 개인전 32강은 무난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압둘 라흐만 알리프를 6-2로 꺾었죠. 문제는 16강이었습니다. 이란의 레자 샤바니를 상대로 1세트를 28-30, 2세트를 22-26으로 연달아 내주며 세트 점수 0-4까지 몰렸습니다. 개인전은 6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구조라, 한 세트만 더 내주면 그대로 탈락하는 벼랑 끝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우석 양궁의 진가가 나옵니다. 3세트를 29-26으로 가져오며 추격을 시작했고, 4세트는 29-29로 비겨 1점씩 나눠 가졌습니다. 5세트를 29-28로 잡아내며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10점을 꽂아 9점에 그친 샤바니를 따돌렸습니다. 탈락 문턱에서 세 세트 연속으로 지지 않은 집중력, 이게 바로 10년 동안 선발전과 싸우며 단련된 근육입니다.

같은 날 한국 남자 리커브의 다른 기대주 김제덕은 16강에서 인도의 니라지 차우한에게 4-6으로 패해 탈락했습니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 때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몽골 선수에게 내줬기 때문에, 이번 대회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이 종목 탈환이었습니다. 이제 그 숙제를 짊어진 한국 선수는 사실상 이우석 한 명입니다. 개인전 무대에서 늘 김우진의 그늘에 가려졌던 그에게는 어쩌면 생애 첫 메이저 개인전 금메달을 노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단체전 대만 6-0 완파, 2연패까지 단 한 경기

단체전 여정은 16강 타지키스탄전 승리로 시작했습니다. 8강에서는 몽골을 만나 세트 점수 5-3(57-51, 57-54, 55-57, 58-58)으로 이겼는데, 3세트를 내주고 4세트를 비기는 등 생각보다 진땀을 뺐습니다. 진짜 실력은 10월 2일 준결승에서 나왔습니다. 대만을 상대로 1세트 57-54, 2세트 55-53, 3세트 58-55로 세 세트를 모두 따내며 6-0 완승을 거둔 겁니다.

이날 사로 순서는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이었습니다. 1세트 첫 발부터 이우석과 김제덕이 연달아 10점을 꽂으며 흐름을 가져왔고, 강한 바람이 불던 3세트에서도 10점, 10점, 9점, 9점, 10점, 10점을 차례로 기록하며 58점을 쐈습니다. 바람 부는 날 오히려 점수가 더 올라가는 팀이라니, 이쯤 되면 바람이 한국 편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혼성전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곧바로 털어낸 김제덕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는 후문입니다.

결승 상대는 이란과 인도 경기의 승자입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하고, 이번 대회 리커브 단체전 ‘노골드’ 위기를 막아낼 마지막 보루이기도 합니다. 컴파운드와 여자 단체전에서 연이어 발목을 잡은 인도가 결승에 올라온다면, 한국 양궁 전체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 되는 셈이죠. 이우석 양궁 커리어에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개를 연속으로 추가할 수 있을지, 그 답은 금메달 결정전 화살 몇 발에 달려 있습니다.

이우석 양궁 프로필|1997년생 나이·고향부터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0년 불운 극복기
이우석 양궁 프로필|1997년생 나이·고향부터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10년 불운 극복기

이우석 양궁 경기 일정과 관전 포인트, 그리고 다음 과녁

남자 단체전 금메달 결정전은 10월 2일 오후 3시 20분, 개인전 8강은 10월 3일 부탄의 킨리 체링을 상대로 열리며 같은 날 메달 주인까지 가려집니다. 세트제와 슛오프 같은 규칙만 알면 중계가 두 배로 재밌어지고, 그 너머에는 2028 LA 올림픽이라는 다음 과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은 경기 일정, 놓치지 말아야 할 두 장면

이번 대회 양궁 경기는 10월 3일 리커브 남녀 개인전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우석에게 남은 경기는 많아야 네 경기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어서 현지 시각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날짜종목상대비고
10월 2일(금) 15:20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결정전이란-인도 승자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10월 3일(토)리커브 남자 개인전 8강킨리 체링(부탄)승리 시 같은 날 4강·결승 진행
10월 3일(토)리커브 남자 개인전 4강·메달 결정전추후 확정한국 남자 개인전 금메달 탈환 도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단체전 결승에서 1번 사수 이우석의 첫 화살입니다. 파리 결승에서도, 이번 준결승에서도 그의 첫 발이 10점에 꽂히면서 경기 흐름이 한국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둘째, 개인전에서는 16강 때처럼 초반에 끌려가더라도 채널을 돌리지 마시라는 겁니다. 이 선수는 몰렸을 때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가는 타입이라, 마지막 세트까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경기 결과는 대회 일정에 따라 빠르게 바뀌니, 중계 직후 대한양궁협회나 주요 언론 속보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양궁 관전법, 세트제와 슛오프만 알면 끝

양궁 중계를 보다가 “지금 몇 대 몇이야?” 하고 헷갈리셨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점수 합계가 아니라 세트 승점으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인데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개인전은 한 세트에 세 발씩 쏘고, 세트 점수 합이 높은 쪽이 2점, 같으면 1점씩 나눠 가집니다. 최대 5세트까지 진행해 먼저 6점을 얻는 선수가 승리합니다. 단체전은 세 명이 두 발씩, 한 세트에 총 여섯 발을 쏘고 최대 4세트까지 진행해 먼저 5점을 따는 팀이 이깁니다.

5세트(단체전은 4세트)가 끝났는데도 동점이면 슛오프로 넘어갑니다. 각자 딱 한 발만 쏘고, 점수가 높은 쪽이 이깁니다. 점수까지 같으면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까운 쪽이 승자가 됩니다.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과 브래디 엘리슨이 둘 다 10점을 쏘고 불과 4.9mm 차이로 금메달 주인이 갈린 것도 바로 이 규칙 때문이었죠. 머리카락 몇 가닥 굵기로 4년 농사가 결정되는 셈입니다.

리커브 경기 거리는 70m입니다. 감이 잘 안 오신다면 아파트 23층 정도 높이를 옆으로 눕혀 놓았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끝에 놓인 과녁의 10점 원은 지름이 12.2cm, 대략 CD 한 장 크기입니다. 23층 옥상에서 1층 바닥에 놓인 CD를 맞히는 경기라고 생각하면, 6연속 10점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기록인지 실감이 나실 겁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 컴파운드는 활 끝에 도르래가 달린 기계식 활로 겨루는 별도 종목이고,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건 사람의 힘만으로 시위를 당기는 리커브입니다.

LA 2028을 향한 다음 과녁, 그리고 금메달 뒤의 이야기

파리 올림픽이 끝난 직후 그는 곧바로 새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김우진의 업적을 따라잡겠다는 것, 그리고 최대한 오래 태극마크를 다는 것입니다. 1997년생이니 2028 LA 올림픽 때는 만 서른하나, 양궁 선수로서는 기량이 무르익는 나이입니다. LA 대회에서는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새로 들어가 양궁 전체 판도도 조금 달라지는데, 리커브 남자 단체전 4연패라는 대기록이 걸려 있어 이우석 양궁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메달 소식이 들리면 꼭 따라붙는 게 포상금 이야기입니다. 선수들이 받는 포상금 규모가 기사로 나올 때마다 “나라면 그 돈을 어떻게 굴릴까” 하고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시죠? 큰돈이 아니더라도 소액으로 시작해볼 수 있는 재테크로 요즘 관심이 많은 게 공모주입니다. 이번 달은 일정이 유독 빽빽하니, 관심 있으시다면 10월 공모주 청약일정을 미리 달력에 표시해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시 활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우석은 파리 이후 인천체고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을 때 성공 비결 대신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들려줬다고 합니다. 메달보다 실패담을 먼저 꺼내는 선수라는 점이 이 사람을 응원하게 만드는 진짜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치킨 한 조각에 끌려 시작한 활이 이제는 아시아 정상을 겨누고 있습니다.

마치는 글

이우석 양궁 이야기는 결국 ‘버틴 사람이 결국 맞힌다’는 한 문장으로 모입니다. 리우 4위, 도쿄 재선발 탈락, 항저우 연기라는 세 번의 불운을 지나 그는 파리에서 6연속 10점을 쐈고, 지금은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와 첫 메이저 개인전 금메달을 동시에 겨누고 있습니다. 단체전 결승은 10월 2일, 개인전 8강부터 결승까지는 10월 3일에 이어지니 중계 일정을 꼭 챙겨두세요. 혹시 초반 세트를 내주더라도 끝까지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이 선수의 진짜 명장면은 늘 벼랑 끝에서 나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