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0일,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이 통과되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1회 통행당 약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에 달하는 이 통행료 부과 방침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를 무대로 한 지정학적 대충돌의 서막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의 전말과 그 파장을 지금 바로 짚어 드립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 이란·미국 전쟁의 시작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은 하루아침에 나온 뉴스가 아닙니다. 수십 년간 쌓인 미국·이란의 갈등이 2026년 2월 폭발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전격 공습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미국 합참의장은 “육상·해상·공중 모든 영역에서 수만 발의 미사일과 폭탄을 쏟아 부은 압도적 공격”이라고 밝혔으며, 미군은 천 곳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공습으로 이란에서만 5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미군도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반격에 나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민간 시설까지 드론으로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 이란의 최후 카드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은 즉각 ‘전략 카드’를 꺼냈습니다. 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게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해협 통행량을 급격히 제한하기 시작했고,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70%까지 급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봉쇄 직후부터 이란은 비공식적으로 일부 선박에 이미 통행료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현지시간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일부 선박에 비공식적·선택적으로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비공식 징수를 법제화·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이 곧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3월 19일 — 통행료 법안 논의의 시작
로이터 통신은 2026년 3월 20일,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이용 국가들에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공식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습니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은 “에너지와 식량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안전하게 운송하려는 국가는 이란에 세금을 내야 한다는 초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3월 25일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이란 의회가 통행료 징수 법안의 초안을 다듬고 있으며 다음 주에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의원 만수르 알리마르다니는 의회가 공식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6년 3월 30일,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이 계획안을 공식 승인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핵심 내용 완전 해부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의 세부 조항은 단순한 ‘요금 징수’ 그 이상입니다. 에너지 주권 선언에 가까운 강력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통행료 얼마나 내야 하나?
이번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1회 통과하는 선박은 약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납부해야 합니다. 이란 리알화로 지급을 요구한다는 점은 서방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하고 자국 화폐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참고로,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이 약 3,2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 모든 선박에 통행료를 적용하면 이란은 단번에 약 64억 달러(약 9조 6천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아예 통과 금지
이번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계획안은 단순한 요금 부과를 넘어섭니다. 이란 의회의 공식 발표에는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선박은 통행 금지”라는 조항이 명시됐습니다. 사실상 적성국 선박의 해협 이용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더 나아가, 이란에 대한 제재(경제적 압박 조치)에 동참하는 국가의 선박도 통행을 제한한다는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미국 주도의 대이란 제재에 가담한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안보 체계 강화와 이란의 ‘해협 주권’ 선언
이번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계획안에는 재정 조항 외에도 다음과 같은 광범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조항 분류 | 주요 내용 |
|---|---|
| 보안 강화 | 해협 내 이란 해군 안전운항 프로토콜 수립 |
| 주권 강화 | 이란 해군의 해협 관리 역할 확대 |
| 통행료 부과 | 리알화 기준 1회 약 200만 달러 |
| 통행 금지 | 미국·이스라엘·대이란 제재 동참국 선박 |
| 환경 보호 | 해협 내 환경 보호 규정 포함 |
| 외교 협력 | 오만과의 법적 프레임워크 수립 협력 |
| 항행 안전 | 선박 통과 시 안전 확보 조치 |
이란 의원들은 이 계획안을 두고 “이란의 주권, 통제, 감시권을 행사하는 체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통행료 부과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법적 지배권을 국제 사회에 공식 선언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미 현실에서 진행 중인 징수
흥미로운 점은 이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이미 일부 국가의 선박이 통행료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선박 일부가 이란에 위안화로 비공식 통행료를 지급하고 호위를 받으며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번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은 이런 비공식 관행을 법으로 제도화·공식화하는 조치인 셈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왜 이렇게 중요한가?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 에너지의 심장’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좁은 물길이 막히면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립니다.
세계 석유의 ‘병목지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너비 불과 33~96km의 좁은 해협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물길을 통해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이동합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6,000억 달러(905조 원) 규모의 에너지가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들의 원유 수출 대부분이 이 해협을 거칩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도 호르무즈를 통해 운반됩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이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닌 전 세계적 사안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체 경로는 있나?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거나 통행 비용이 치솟을 경우, 대체 경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안은 제한적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이나 아랍에미리트의 ‘ADCO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원유를 우회 운송할 수 있지만, 이 파이프라인들의 최대 용량은 하루 약 500만~700만 배럴 수준으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물량의 일부만 대체 가능합니다. 사실상 현실적인 완전 대체 경로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역사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이 처음으로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닙니다.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 해협을 ‘협상 카드’로 사용해 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인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에 대응하여 이란 의회에 유사한 통행료 징수 법안이 제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전쟁이라는 전혀 다른 배경 아래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다릅니다.
한국과 세계 경제, 얼마나 흔들리나?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소식에 세계 에너지 시장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한국의 에너지 의존도 — ‘70% 이상이 위협받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 이상이 중동에서 오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를 통과합니다. 일본은 이보다 더 높은 80~84%, 중국은 40~50%, 대만은 60~70%가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동아시아 전체가 호르무즈 해협에 에너지 생명줄을 내놓고 있는 셈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무려 89%가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으로 인해 그 피해는 결국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국이 가장 크게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유가와 물류비용 급등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소식이 알려진 3월 30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약 2.1%가 오른 배럴당 107.50달러 수준에서 안정됐습니다. 전쟁 개전 이후 이미 급등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이번 통행료 승인으로 추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석유 수송 운임도 이미 패닉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된 2026년 2월 이후, 사우디에서 동아시아로 향하는 유조선의 일일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2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물류비용 상승은 결국 연료비, 물가, 산업 전반에 연쇄 파급 효과를 일으킵니다.
식량·물가에도 불똥
에너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의 계획안에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식량 운송에도 통행료가 부과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동을 경유해 들어오는 곡물, 사료 등 식량 물자의 운송비가 오르면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며 이미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3월 초 에너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단기적으로 국내 전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LNG 가격은 통상 3~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영향이 더욱 우려됩니다.
‘위안화 통행료’와 새로운 지정학 질서
이번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이 불러온 또 하나의 충격은 지정학적 판도 변화입니다. 이미 중국 선박 일부가 이란에 위안화로 비공식 통행료를 내고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무역·금융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란의 통행료 시스템이 제도화될수록,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미국과 다른 경로로 이란과 거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반격과 앞으로의 시나리오
미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에 맞선 미국의 반응과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시나리오를 짚어봅니다.
트럼프의 최후통첩과 베센트의 경고
2026년 3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이는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이란의 국가 기반 시설까지 겨냥하는 국면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이 공식화된 3월 30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아 항행의 자유를 회복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도 앉으면서도 군사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중적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 가지 향후 시나리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이후 상황은 크게 세 갈래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1 — 협상 타결, 통행료 철회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소식이 알려진 같은 날, 백악관은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 또는 휴전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통행료 부과는 실질적으로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 2 — 통행료 부과 강행, 에너지 가격 장기 급등
협상이 결렬되고 이란이 통행료를 실제로 부과·시행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14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부각됩니다.
시나리오 3 — 미군의 호르무즈 강제 개방
미국이 군사력으로 해협을 강제 개방할 경우, 전쟁이 전면 확대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란은 “공격받을 경우 모든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가장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양측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걸프 주변국들의 동향
이란과 국경을 맞댄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은 이란의 공격을 직접 받자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국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기 때문에,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은 이들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한편 이번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 계획안에는 오만과의 법적 프레임워크 수립 협력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오만은 이란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이란이 외교적 완충 역할을 오만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는 글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은 단순히 “배가 지나갈 때 돈을 받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을 쥐고 있는 이란이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꺼낸 가장 강력한 경제·외교적 무기입니다. 하루 2,000만 배럴의 석유가 오가는 해협에 ‘톨게이트’를 세우겠다는 선언은 유가 급등은 물론, 물가와 물류비, 그리고 글로벌 경제 질서 전체를 흔들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호르무즈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에너지 공급 다변화와 비상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 온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어떤 결론을 맺느냐가 향후 유가와 경제 흐름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이란 의회 통행료 승인으로 촉발된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