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는 세계 안경 및 시력 관리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코닉 브랜드를 결합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에실로룩소티카는 안경 제조에서부터 렌즈 설계,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통합 사업 모델을 통해 안경 산업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실로룩소티카의 기업 개요와 전략,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조르지오 아르마니 유언장 이슈와 아르마니가 이 기업을 선택한 배경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 세계 최대 시력 관리 기업
에실로룩소티카는 2018년 프랑스의 렌즈 제조사 에실로(Essilor)와 이탈리아의 안경 제조사 룩소티카(Luxottica)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입니다. 현재 약 18,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글로벌 소매 사업뿐만 아니라 Ray-Ban, Oakley, Persol, Vogue Eyewear 같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를 보유하며, 의료기기부터 스마트웨어러블까지 다양한 제품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강력한 연구개발(R&D) 플랫폼과 다국적 디자인 팀을 통해 최초의 스마트 안경과 첨단 의료 기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력 관리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성에도 주력해 탄소 중립 목표를 세우고, ‘Eyes on the Planet’이라는 기업 책임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OneSight EssilorLuxottica Foundation’은 전 세계 시력을 보호하고 시력 개선을 위한 복지를 적극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로, 모든 사람이 좋은 시력을 누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유언장 이슈: 에실로룩소티카가 주목받는 이유
2025년 9월, 이탈리아 패션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유언장을 통해 자신이 창립한 명품 브랜드의 경영 방침에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유언장 내용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후계자들에게 브랜드의 일정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실로룩소티카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되어 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결정은 아르마니 브랜드의 독립 경영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와 손잡아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뛰어난 브랜드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의료와 패션을 넘나드는 융합 능력으로 아르마니 측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인수 및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왜 아르마니는 에실로룩소티카를 선택했을까?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에실로룩소티카를 명확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한 이유는 단순한 비즈니스적 판단을 넘어, 두 기업 간의 깊은 역사적 유대와 철학적 공감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 37년간 쌓아온 신뢰와 역사적 파트너십
가장 중요한 이유는 두 기업의 오랜 협력 관계입니다. 1988년, 룩소티카의 창립자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가 직접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찾아가 “아르마니의 브랜드 가치와 안경의 조합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라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는 안경 업계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두 기업은 37년간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습니다.
이 긴 협력 기간 동안 에실로룩소티카(당시 룩소티카)는 아르마니 안경 라인을 통해 ‘시력 교정 도구’에서 ‘패션 아이템’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이끌어냈습니다. 아르마니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파트너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업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2. ‘실용성과 우아함’의 철학적 공명
에실로룩소티카는 단순한 안경 제조기업을 넘어 패션과 헬스케어가 결합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르마니 브랜드가 추구해온 ‘실용성과 우아함’이라는 철학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아르마니가 의복에서 추구한 “기능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철학은 에실로룩소티카의 “시력 관리와 패션을 융합한” 접근 방식과 근본적으로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특히 아르마니는 과도한 장식보다는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왔는데, 에실로룩소티카 역시 기능성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도해왔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 충돌 없이 자연스러운 확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3. 명품 브랜드와의 성공적 협업 전문성
에실로룩소티카는 오랜 기간 샤넬, 프라다, 버버리, 베르사체, 불가리 등 23개의 럭셔리 브랜드와 성공적인 제휴를 지속해온 독보적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제조하는 것을 넘어, 각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안경이라는 매체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아르마니 입장에서는 이러한 전문성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생명인데, 에실로룩소티카는 이미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들과 협업하면서 각 브랜드의 DNA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증명해왔기 때문입니다.
4. 글로벌 인프라와 기술 혁신 역량
에실로룩소티카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 1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강력한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AI, 빅데이터, 스마트 웨어러블 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메타와 협력한 Ray-Ban Stories 스마트 글래스나 Nuance Audio 기술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르마니는 브랜드의 독립성과 이탈리아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아르마니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 제품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이상적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5. 명품 시장 침체 속 안정적 파트너십 확보
최근 글로벌 명품 시장은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르마니 그룹도 2024년 23억 유로의 안정적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마니는 독립 경영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2023년 기준 254억 유로(약 36조원)의 매출과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 30.3%의 점유율을 보유한 안정적 기업입니다. 또한 시력 관리라는 필수적 헬스케어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구조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6. 미래 비전의 공유와 시너지 창출
에실로룩소티카는 전통적인 안경 산업의 경계를 넘어 헬스케어, 스마트 기술, 패션을 융합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르마니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 전략과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두 기업의 협력을 통해 아르마니는 의류를 넘어 시력 관리, 웰니스, 스마트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에실로룩소티카는 아르마니의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와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통해 제품의 프리미엄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에실로룩소티카를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단순한 지분 매각을 넘어, 두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미래 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론: 시력 관리와 패션 시장의 미래를 이어가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경·시력 관리 기업으로서 혁신적 기술과 독보적 유통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유언장 이슈는 이 기업이 단순한 시력 관리 기업을 넘어, 패션과 명품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에실로룩소티카는 첨단 기술, 글로벌 브랜드,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력 관리와 패션을 융합하는 새로운 산업 혁신 모델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로써 소비자는 더욱 개인화되고 스마트한 안경 제품과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