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방사포 타격 훈련, 지금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2026년 3월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고, 다음 날 북한 노동신문은 이것이 ‘600mm 초대형 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이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기간 중에 이루어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글에서는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의 실체, 무기 성능, 한국의 대응, 그리고 이 상황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차근차근 풀어드립니다.
‘방사포’가 뭔가요? 쉽게 이해하는 기본 개념
방사포는 한 번에 여러 발의 로켓탄을 쏟아붓는 대형 포병 무기로, 북한의 600mm급은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전술핵 탑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은 단순한 포병 훈련이 아닌 핵 위협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방사포 vs 미사일, 뭐가 다른가요?
방사포(多連裝 로켓포, 다연장 로켓포)란 한 번에 여러 발의 로켓탄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총 한 자루로 한 발씩 쏘는 것이 아니라, 기관총처럼 여러 발을 빠르게 쏟아붓는 대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탄도미사일은 추진 로켓과 정밀 유도 장치를 갖춘 별도의 무기 체계지만, 방사포는 원래 ‘포병 무기’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400km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구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한미 정보당국도 이번 3월 14일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에서 방사포를 처음에는 ‘탄도미사일’로 발표했다가, 이후 북한 측 발표를 통해 방사포 훈련임을 확인했습니다. 국제 군사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600mm 방사포(KN-25)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의 경계가 흐려진 것 자체가, 오늘날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으로 격상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방사포가 미사일에 비해 전략적으로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첫째, 대량 생산이 상대적으로 쉽고 비용이 낮습니다. 둘째,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되어 사전 징후를 포착하기가 어렵습니다. 셋째, 한 번에 수십 발을 연속 발사해 방어망을 포화시키는 전술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방사포는 탄도미사일과 함께 북한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의 종류
북한은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경이 클수록 더 강력하고 멀리 날아가는 무기입니다. 오래된 구형 방사포부터 최근 개발한 첨단 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 종류 | 구경 | 사거리 | 주요 특징 |
|---|---|---|---|
| 122mm 방사포 | 122mm | 20~40km | 구형, 대량 보유, 전방 집중 배치 |
| 240mm 방사포 | 240mm | 최대 67km | 서울·수도권 겨냥, 유도화 추진 중 |
| 300mm 방사포 | 300mm | 약 200km | 중거리 화력, 다연장 타격 가능 |
|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 600mm | 약 400~420km | 전술핵 탑재 주장, 사실상 탄도미사일 수준 |
이 중 240mm 방사포는 오래전부터 ‘서울 불바다’ 위협의 상징으로 언급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GPS 유도 기능까지 장착한 신형으로 개량되어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북한이 발표한 최대 사거리 67km는 휴전선 이북에서 서울 도심 한복판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300mm 방사포는 남한 중부 이남까지 타격 가능하고, 600mm KN-25는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옵니다.
북한이 이처럼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이유는 ‘포화 전술’ 때문입니다. 방어하는 쪽에서 보면, 짧은 사거리 방사포는 낮은 고도로 빠르게 날아오고, 긴 사거리 방사포는 높은 궤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하나의 방어 체계로 동시에 모두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방어망에 ‘구멍’을 내기 위한 다층적 위협 전략인 셈입니다.
2026년 3월 타격훈련,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3월 14일, 북한은 600mm 초대형 방사포 12문을 동원해 10여 발을 동해상 목표물에 정밀 타격했으며, 김정은은 딸 주애와 함께 이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을 직접 참관했습니다. 이 훈련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한복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 하루 만에 이루어져 국제 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훈련 당일 상황 정리
2026년 3월 14일 오후 1시 20분경,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이 발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사체들은 약 350~364km를 날아가 동해상 섬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최고 고도는 약 100km 내외였습니다. 다음 날 북한 노동신문은 이를 “600mm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에 대해 북한 측이 직접 발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원 전력: 600mm 초정밀다연장방사포 12문, 포병중대 2개
- 사격 방식: ‘파도식 사격’ (파도처럼 밀려오듯 연속 발사하는 방식)
- 비행 거리: 364.4km
- 명중률: 북한 주장 100%
- 참관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및 딸 주애 동반 참관
- 사격 지휘: 미사일총국장 장창하 대장
‘파도식 사격’이란 포문을 일제히 열지 않고, 첫 번째 포대가 먼저 발사한 뒤 두 번째 포대가 뒤따라 발사하는 방식으로, 목표 지점에 탄착이 ‘파도치듯’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방식은 방어하는 쪽 입장에서 요격 시간을 계속 압박하며, 요격 자산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전술적 목적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한 말
이번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에서 김정은은 상당히 자극적인 발언을 남겼습니다. “우리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세력, 즉 420km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에 대해 깊이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420km라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 거리가 약 320km 정도이므로, 이는 사실상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김정은은 600mm 방사포에 대해 “세계적으로 이 무기체계의 성능을 능가하는 전술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오늘의 훈련은 방위태세와 전쟁억제력을 검열하기 위한 정상적인 훈련이며 앞으로도 수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수시로 진행하겠다’는 발언은 한반도 긴장이 일시적 도발이 아닌 구조적인 위협으로 고착화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이번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김정은의 딸 주애가 동반 참관했다는 점입니다. 주애는 최근 북한 최고 권력자 곁에서 여러 중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후계자 구도와 관련된 분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 훈련에 어린 딸을 동반 참관시킨다는 것은 체제 내부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타이밍이 심상치 않았던 이유
이번 훈련의 시기는 여러 면에서 주목됩니다.
첫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가 2026년 3월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 중이었는데, 그 한복판에서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북한은 매년 이 훈련을 ‘침략적 전쟁연습’이라고 반발하며 도발로 응수해왔습니다.
둘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와 만나 “김정은이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화 의지를 밝힌 바로 다음 날 발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상당한 아이러니를 낳았습니다. 이른바 ‘트럼프 러브콜 하루 만에 미사일로 응수’라는 표현이 언론에 등장한 이유입니다.
셋째, 앞서 2026년 1월에도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수발 발사한 바 있습니다. 즉 이번 3월 훈련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올해만 해도 두 번째 이상의 600mm 방사포 훈련이라는 점에서 그 규모와 빈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종연구소는 이러한 흐름을 “2026년에도 북한의 전술핵 운용 능력 과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정리했습니다.

KN-25, 얼마나 무서운 무기인가?
KN-25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사거리 420km에 전술핵탄두 탑재까지 주장하는 북한 최강의 비대칭 무기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다만 전술핵 탑재 주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제 검증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과도한 우려와 과소평가 모두 경계해야 합니다.
600mm 방사포의 핵심 스펙
KN-25(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2019년 처음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능을 고도화해온 무기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그 이유는 구경 600mm라는 숫자 자체가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포탄 구경이 105mm~155mm 수준임을 감안하면, 600mm는 그 지름만 약 4~6배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입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한 이 무기의 주요 성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경: 600mm (일반 포탄 대비 4~6배 크기)
- 사거리: 약 400~420km (북한 주장 기준, 이번 훈련 실측 364km)
- 탑재 가능 탄두: 북한은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 가능하다고 주장
- 발사 방식: 이동식 발사대(TEL) 탑재로 신속 이동·발사 가능
- 정밀도: 위성항법 유도 기능 탑재, 북한 주장 명중률 100%
- 운용 체계: 포병중대 단위 분산 운용 가능, 지하 갱도 은폐 보관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한다는 점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고정된 발사 기지는 위성으로 위치를 파악해 사전에 타격하는 ‘킬체인’ 전략이 통할 수 있지만, 이동식은 발사 직전까지 위치 파악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넓은 산악 지형을 활용해 지하 갱도에 숨겨두었다가 순식간에 꺼내 발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전 탐지·선제 타격이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전술핵탄두 ‘화산-31’과의 연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 방사포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입니다. 북한은 2023년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한 최소 8종의 무기에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패널에는 600mm 방사포 안에 이 전술핵탄두가 들어가는 도식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이란 전략핵폭탄처럼 도시를 통째로 파괴하는 대형 핵무기가 아니라, 전쟁터에서 직접 사용하기 위한 소형·소출력 핵무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전략핵이 ‘나라를 없애는 무기’라면 전술핵은 ‘전쟁터의 병력과 시설을 파괴하는 무기’입니다. 소형이지만 일반 재래식 폭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을 지닙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입니다. VOA 코리아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디까지나 북한의 주장일 뿐이고, 핵실험을 통한 실제 작동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한 신뢰도 확인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화산-31 탄두의 실제 핵 폭발력, 방사포 탄체 내 탑재 안정성 등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여전히 많다는 뜻입니다.
240mm 방사포도 조용히 진화 중
600mm가 주목받는 동안, 서울·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240mm 방사포도 조용히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GPS 조종날개를 장착한 신형 유도 240mm 방사포탄의 시험사격에 성공했으며, 최대 사거리는 기존 60km에서 67km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 갱신형 240mm 방사포를 2024~2026년 일선 부대에 순차 교체 배치한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유도 기능이 추가된 240mm의 위험성은 단순히 멀리 날아간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무유도 방사포탄은 착탄 오차가 수백 미터에 달했지만, 유도 기능이 추가되면 오차가 수십 미터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즉, 서울 도심의 특정 건물이나 지휘 시설을 겨냥한 ‘핀포인트 타격’이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600mm의 핵위협이 전략적·심리적 공포라면, 240mm의 고정밀화는 실질적인 전술적 위협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240mm의 유도화 추진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전략과도 연계되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정밀 타격 능력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요소로 주목받으면서, 러시아가 고정밀 방사포탄 수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의도와 다양한 시각들
이번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은 한미연합훈련 반발, 핵억제력 과시, 러시아 수출 검증, 트럼프와의 협상 카드 등 여러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전문가들마다 강조하는 요인이 달라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어용 억제 수단이다” — 북한의 공식 입장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공식적으로 “방위태세와 전쟁억제력을 검열하기 위한 정상적인 훈련”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역시 “우리가 보유한 강력한 공격력은 철저히 방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논리 구조는 간단합니다. ‘가장 강한 공격력이 곧 가장 믿음직한 방어력’이라는 것, 즉 핵억제론(Nuclear Deterrence)의 전형적인 논리입니다. 핵억제론이란 내가 충분히 강력한 보복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상대방이 나를 먼저 공격하지 못한다는 개념입니다. 마치 ‘나도 한 방이 있으니 건드리지 마라’는 논리와 비슷합니다.
물론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일관되게 이 논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협상 국면에서 ‘핵 포기 요구’에 북한이 절대 쉽게 응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무력시위다” — 우리 군 및 전문가 분석
한국 군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인 해석은 이번 훈련이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매년 이 훈련 시기에 맞춰 도발 수위를 높여왔으며, 2025년에도 자유의 방패 시작일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즉, 일종의 ‘패턴’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세종연구소는 2026년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발사 훈련을 ‘전술핵 운용 체계 훈련’이라고 주장하며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의 핵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600mm 방사포를 활용한 이른바 ‘핵방아쇠 훈련’의 형태가 정례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러시아 수출용 성능 검증이다” — 또 다른 시각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훈련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600mm 방사포(KN-25)를 러시아에 추가 수출하기 위한 막바지 성능 검증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전문가 인용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과 무기를 공급해왔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방위산업 전문가 양욱 박사는 240mm 방사포 유도화 관련 분석에서도 “러시아 수출을 위한 막바지 시험사격”이라는 관측을 언급했습니다. 만약 이 해석이 맞다면, 북한의 방사포 타격훈련은 단순한 군사적 시위가 아니라 ‘무기 수출 마케팅’이라는 경제적 목적도 겸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북한이 무기 수출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무기 개발에 투자하는 구조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협상 카드다” — 외교적 해석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를 트럼프의 대화 제스처에 대한 ‘조건 높이기’ 전략으로 해석합니다. 즉,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도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는 패턴을 보인 바 있습니다. ‘강하게 보여야 유리하게 협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반론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제스처를 보낸 다음 날 미사일을 쏜 것은 오히려 협상 분위기를 깨는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진짜 의도가 ‘대화 거부’인지, ‘협상 조건 높이기’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한국군은 ‘한국형 3축 체계’와 현무-5 괴물 미사일 실전 배치 등을 통해 북한의 방사포·핵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600mm급 초대형 방사포의 요격과 전술핵 대응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형 3축 체계란?
한국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체계는 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역할이 다릅니다.
- 킬체인(Kill Chain): 북한의 미사일·방사포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공격 시스템. 쉽게 말해, ‘쏘기 전에 먼저 박살내는’ 개념입니다. 정찰위성, 정찰기, 정보 분석 시스템이 모두 연동됩니다.
- 한국형 미사일 방어(KMD):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 패트리엇(PAC-3), 사드(THAAD), 천궁-II 등이 포함됩니다.
- 대량응징보복(KMPR):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평양을 포함한 지휘부를 대규모로 보복 타격하는 시스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핵심 전력입니다.
문제는 600mm 초대형 방사포가 이 3축 체계 중 킬체인이나 KMD로 완벽히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동식 발사대 특성상 사전 위치 파악이 어렵고, 파도식 연속 발사 시 요격 자산이 빠르게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대량응징보복(KMPR), 즉 ‘감히 쏘면 지휘부까지 날려버린다’는 억제력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응 축이 되고 있습니다.
‘괴물 미사일’ 현무-5 실전 배치
가장 최근의 의미 있는 대응은 ‘현무-5’의 실전 배치입니다. 2025년 말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한 현무-5는 탄두 중량만 최대 8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급 재래식 탄도미사일입니다. 탄두 8톤이 어느 정도냐면, 일반 아파트 한 동을 지하 주차장까지 통째로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의 폭발력입니다. 최대 100m 깊이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어, 북한 지도부가 숨어있는 지하 시설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현무-5의 사거리는 약 3,000km로, 북한 전역은 물론 중국 일부와 러시아 극동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수백 기 규모로 확대 배치할 계획을 밝혔으며, 해외 군사 전문가들도 “핵무기 없이도 이 정도의 재래식 억제력을 갖춘 나라는 세계적으로 극소수”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방사포 요격 체계의 과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마하 2~4 사이의 속도로 날아오는 240~300mm 방사포를 요격하기 위한 ‘장사정포 요격체계’가 개발 중이지만, 이것이 훨씬 빠르고 강력한 600mm 방사포 수준의 위협까지 커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습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KMD) 체계는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에 특화되어 있어, 저고도 단거리 방사포에 대한 대응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26년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65조 8,642억 원으로 확정되었으며, 방위력 개선비가 11.9% 늘어나 첨단 전력 확보에 집중 투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찰위성 추가 발사, 장사정포 요격 체계 가속 개발, 드론 전력 증강 등이 핵심 투자 항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쏘기 전에 탐지하고, 쏘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합니다.
마치는 글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은 단순한 무기 실험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전술핵과의 연동,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한미동맹에 대한 반발, 그리고 트럼프와의 협상 신경전이라는 복잡한 맥락이 얽혀 있습니다. 특히 이번 2026년 3월 훈련은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 역사상 가장 많은 발사체(10여 발)를 동원하고, 김정은이 직접 “수시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긴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현무-5 배치 등 실질적인 억제 전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600mm 방사포 요격과 전술핵 대응이라는 더 근본적인 방어 과제도 동시에 풀어나가야 합니다. 북한 방사포 타격훈련이라는 뉴스가 들릴 때마다 단순히 “또 쐈네”가 아니라, 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한반도 안보에 대한 건강한 사회적 논의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차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