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인 여성이 캄보디아 국경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2025년 10월 8일 새벽, 국경 검문소 인근 차량 안에서 발견된 그녀의 죽음 뒤에는 동남아 범죄 조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최근 “1,300만원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에 속아 캄보디아로 건너간 한국인들이 납치당하고, 폭행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80여 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 어딘가에 갇혀 있을지 모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차 안에서 발견된 시신, 그녀에게 무슨 일이
2025년 10월 8일 새벽,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가르는 국경 검문소.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인근의 한 차량 안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녀는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베트남 경찰이 발표한 그녀의 사인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약물 중독. 경찰은 즉시 혈액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부검 결과, 시신에서 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미스터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틀 뒤인 10일, 현지에서 유족과 외교당국의 참관 하에 부검이 완료되었고, 그녀의 시신은 다음날 유족에게 인도되어 화장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단락 될 것 같았던 이 베트남 한국인 여성 사건은 훨씬 더 깊고 어두운 범죄 조직의 실체를 드러내는 시작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서울 혜화경찰서가 유족의 신고를 받자마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건 의원은 “20대 청년에 이어 30대 여성까지 사망했다”며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성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충격의 반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
베트남 한국인 여성 A씨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녀는 피해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던 것입니다.
경찰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소재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녀의 수법은 교묘했습니다. 캄보디아로 통장을 팔러 출국할 한국인을 모집하고, 현지에 도착하면 조직에 인신을 넘기는 것. 일종의 인신매매였습니다.
2025년 8월 초, A씨는 30대 한국인 여성 2명에게 접근했습니다. “계좌이체를 도와주면 1,300만원을 챙겨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에게 이 금액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습니다. 결국 두 여성은 A씨를 따라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의문의 남성 2명이 나타나 여권과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납치당한 것입니다. 이들은 시아누크빌 호텔에 감금되었고, 사흘 뒤 악명 높은 범죄 단지 ‘웬치’로 넘겨졌습니다.
탈출을 시도하자 조직은 더욱 잔혹해졌습니다. 둘을 떼어놓은 뒤, 한 명은 유흥업소로 끌려갔고, 다른 한 명은 프놈펜으로 넘겨져 폭행을 당했습니다. 13일간의 지옥 같은 감금 끝에 한국에 있던 지인의 신고로 겨우 구조되었지만, 조직의 협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범죄 조직은 납치 당시 강제로 마약을 투여한 영상을 온라인에 퍼뜨리겠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다음 협박이었습니다. “너희를 캄보디아로 유인했던 여자는 이미 죽었다. 다음은 네 차례다“.
한 관계자는 “A씨가 조직의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한국인 여성은 자신이 만든 범죄 시스템의 희생양이 된 것일까요? 아니면 조직 내부 권력 다툼에서 제거된 것일까요?
4000명이 갇힌 지옥, 캄보디아 범죄 단지의 실체
베트남 한국인 여성 사건의 배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범죄 조직이 존재합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차로 50분 거리, 푸른색 지붕의 4층짜리 빌라 10여 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바로 ‘태자(太子) 단지’입니다.
이곳에는 중국 범죄 조직이 세계를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을 벌이는 본거지입니다.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유인된 4,000여 명이 감금되다시피 머물며 보이스피싱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인 피해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캄보디아 대사관에 접수된 한국인 취업 사기·감금 신고는 2022년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17건, 2024년 220건으로 폭증했고, 2025년 8월 기준으로 벌써 330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2025년 8월까지 신고가 접수되었지만 신변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인원은 80여 명입니다.
범죄 조직의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취업’, ‘고소득 일자리’, ‘코인 환전소 일자리’ 등 MZ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키워드를 내걸고 접근합니다. 최근에는 허위 사업 광고까지 내며 한국 사업가까지 납치·감금·고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코인 환전소에서 한국인을 구인한다는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던 한 피해자의 증언은 충격적입니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며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강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7월에는 더욱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1호’라는 이름으로 불린 한국인 대학생이 그 단지로 끌려왔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에 피멍이 들었고, 왼쪽 다리는 뼈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이미 일주일 동안 심한 폭행과 마약 투약을 당한 뒤였습니다. 결국 이 청년은 방치 끝에 사망했습니다.
35세 피해자는 공용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이 해당 단지를 급습했지만, 범죄조직은 이미 한발 앞서 움직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차량 트렁크에 실려 시아누크빌의 또 다른 단지로 이송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피해자들은 발목과 손목이 수갑으로 묶인 채 일했습니다. 조직은 끊임없이 협박했습니다.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면 풀어주겠다”, “한 번 더 신고하면 파묻겠다”, “소각장에서 태우겠다”. 이것이 2025년 현재, 동남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부 긴급 대응, 그리고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생존 수칙
베트남 한국인 여성 사건 이후, 정부는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구성하고, 2025년 10월 15일 캄보디아로 긴급 출국했습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도 대응팀 일원으로 현지에 파견되어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16일 0시, 외교부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금지(4단계)로 격상되었고, 수도 프놈펜에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경찰관이 배치되어 캄보디아 출국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치 첫날인 2025년 10월 15일, 캄보디아 피싱 범죄 조직에 연루될 뻔한 30대 남성이 탑승 직전 경찰의 제지로 구조되었습니다. 만약 그가 비행기에 올랐다면, 그의 운명은 어땠을까요?
동남아로 출국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생존 수칙이 있습니다.
첫째, 월급이 300만원 이상이거나 지나치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해외 취업 제안은 의심하세요. 특히 SNS나 텔레그램을 통한 구인 광고는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둘째, 출국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정확한 일정, 목적지, 회사 정보를 공유하세요. 이것이 생명줄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현지에서 여권이나 휴대전화를 맡기라는 요구는 절대 응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납치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넷째, 위급 상황 발생 시 외교부 영사콜센터(24시간, 국내 02-3210-0404, 해외 +82-2-3210-0404)로 즉시 연락하세요.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캄보디아 대사관(주재국 코드 023-210-900~2)으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한국인 여성은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지만, 결국 그녀 역시 그 조직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고소득 일자리”라는 광고를 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클릭 한 번이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습니다.

마치며
베트남 한국인 여성 사건은 동남아 범죄 조직이 얼마나 조직적이고 잔혹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5년 10월 8일 캄보디아와 인접한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하다가 조직 내부 갈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녀가 유인했던 피해자들은 캄보디아 공항에서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납치되어 유흥업소 강제 노동, 마약 투약, 극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국인 피해자 수는 2022년 1건에서 2025년 8월 기준 330건으로 폭증했으며, 현재 80여 명의 한국인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구성하고,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4단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경찰관을 배치해 출국 전 사전 차단에도 나섰습니다. 1,300만원이라는 돈에 속아 납치당한 피해자들. 4,000여 명이 갇혀 있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 뼈가 보일 정도로 폭행당하고 방치되어 사망한 대학생. 이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해외 취업 제안, SNS를 통한 고소득 일자리 광고, 현지에서 여권을 맡기라는 요구. 이 모든 것은 범죄 조직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여행경보를 확인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외교부 영사콜센터(국내 02-3210-0404, 해외 +82-2-3210-0404)로 즉시 연락하세요. 베트남 한국인 여성의 죽음은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뒤에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요.